단오제의 성공을 알린 서곡 굴비골영광마라톤대회

2005-06-09     영광21
무슨 일이든지 처음으로 할 때는 두려움과 설레임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지난 5일 2005년 법성포단오제를 기념해 열린 제1회 굴비골영광마라톤대회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으로 해보는 대회인 만큼 우려반, 기대반으로 시작됐다. 결과는 한마디로 성공적이었다.

자화자찬이 아니라 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얘기여서 더욱 의미가 있는 평가라고 하겠다.

"정말 잘 치러진 멋진 대회였다. 마라톤대회가 지역적 특성을 살린 멋진 축제의 한마당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대회가 됐다고 극찬하고 싶다." "오히려 언론사 주체 메이저대회를 능가하는 마라톤대회가 아니었나 싶다."

"완벽한 대회를 위해 수고해 준 대회 관계자 여러분, 자원봉사 학생, 경찰아저씨 특히 먹거리 장터에서 우리에게 막걸리를 주신 여성단체회원님 따뜻한 배려에 너무너무 잘 먹고 잘 다녀왔다. 영광군의 발전과 돌아오는 법성포단오제 또한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

위에 인용한 글들은 마라톤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굴비골영광마라톤대회 홈피에 올린 수많은 글 중의 일부를 옮겨놓은 것이다.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를 두루 섭렵한 마라톤 매니아들이 남긴 글들이 이번 대회를 극찬한 내용이어서 한껏 고무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을 보람이라고 하지 않을까?

이제 9일부터 11일까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법성포단오제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단오제의 서막인 제1회 굴비골영광마라톤대회가 멋진 팡파르를 울렸으니까 2005년 법성포단오제 또한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리라 은근히 기대된다.

기대가 아니라 분명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으로 믿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여 만반의 준비를 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혹자는 법성포단오제를 법성포만의 행사로 폄하하지만, 이는 편협하고 짧은 생각이다. 행정구역이 나뉜 후에 법성포는 항상 영광군에 속한 지역이었다. 영광군이 법성포에 속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법성포에서 벌어지는 행사는 영광군의 행사인 것이다.

나아가서는 전라남도의 행사이고 대한민국의 행사인 것이다. 실제로 법성포단오제는 현재 영광군을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이미 자리매김을 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 고장을 대표하는 축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성원하는 길뿐이다.

오랜 세월 동안 퇴색하지 않고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훌륭하게 계승한 법성포단오제가 말 그대로 진정한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렇게 자랑스럽고 성대한 행사에 자긍심을 가지고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축제의 사전적 의미는 축하해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를 이르는 말이다. 또 영어로는 축제를 페스티벌(festival)이라고 하는데, 이는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종교적 요소가 강하게 내포된 제의를 일컫는다. 법성포단오제 역시 그 범주에 속한다.

다만 법성포단오제가 여느 축제와 다른 점은 대부분의 축제가 어울림만 있는 반면에 법성포 단오제는 나눔의 장이 있다는 점이다. 이날만큼은 남녀노소의 구별도 없고, 귀천의 차이도 없이 서로 어울리고 나누는 아름답고 귀한 전통이 세월을 뛰어넘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소중한 문화적 자산을 오래도록 보전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