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사회적 농업’으로 돈도 벌며 지역공동체 추구한다
더불어 사는 삶을 짓는 여민동락영농조합법인 전국 7개 거점농장 중 호남권에서 유일
‘치유농업’, ‘돌봄농업’ 등으로 불리는 사회적농업은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농업활동을 통한 돌봄과 교육, 고용, 힐링 등을 추구하는 활동을 말한다.
묘량면의 여민동락공동체는 2008년 도시 젊은이 6명이 귀촌해 자립형 농촌복지 공동체를 만들고자 의기투합해 만든 비영리 민간단체이다. 현재 다양한 농촌복지활동을 하면서 농촌공동체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여민동락영농조합법인이 위치한 묘량면은 인구 2,000명 미만의 소멸위험지역으로 고령화율 43%의 전형적인 초고령 농촌지역이다. 특히 묘량면 인구의 80~90%가 어르신들이며 홀로 거주하는 독거노인만 1/3에 이른다.
농촌노인 일자리 제공를 통해 경제활동기반이 빈약한 어르신들을 위한 소득창출사업으로 귀촌인과 지역노인이 함께하는 자립형 마을기업인 ‘더불어삶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모싯잎송편 공장을 설립했다.
귀농·귀촌인과 연계해 운영하던 공동체 영농은 농사의 고단함과 전망의 불투명으로 운영이 어려워져 농업부문의 인프라와 농산업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역의 필요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8년 2월 ‘여민동락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복지서비스인 사회적농업을 시작했다.
이때 농림축산식품부의 ‘사회적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농업활동을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 교육, 돌봄 등의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공동체 의식 회복에 힘쓰고 있다.
정부 지원과 사회적농업 활동을 위해 연중 활동이 가능한 비닐하우스 3동을 설치함으로써 활동 기반을 마련하며 교육장 및 공동작업을 위한 다목적공간, 농장 휴게공간 등 농업 효율을 위한 시설 등도 구축했다.
올해로 5년째인 이 사업은 연 평균 1,000여명의 고령 농업인, 귀농·귀촌인,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농업활동 체험프로그램인 ‘농부학교’, 노인복지센터 주간보호 어르신 대상 농업활동인 ‘치매동행 프로젝트’, 도시청년 이주돌봄활동 등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3년간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농업 거점농장’ 지원사업을 통해 전국의 7개 거점농장 가운데 호남권에서는 유일한 거점농장으로 자리잡고 있어 영광군의 사회적농업은 전국 지자체 중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올해는 사업 마무리 단계로 현장 중심의 교육, 연수 홍보와 운영으로 사회적농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신규농장 발굴, 사회적농업 운영 매뉴얼 개발 등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 생산과 유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고령자 농업활동 수요에 맞춰 연간농업활동이 가능하도록 재배기간이 다양한 작물 및 농작업 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으로 영광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한살림 영광매장 등에 농산물을 판매해 생활소득을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민동락영농조합 관계자는 “사회적농장은 지역사회에 뒤쳐지거나 취약한 주민들이 농업을 통해 관계를 맺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아 함께 살게끔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농촌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노인일자리와 귀농인 정착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는 사회적농업의 맏형격인 여민동락을 오늘(14일) 현장방문해 시설견학과 관계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