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패권다툼하는 중국의 저력 되새겨
미국과 패권다툼하는 중국의 저력 되새겨
  • 영광21
  • 승인 200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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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문화탐방을 다녀와서 ③
중국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즐기기 위해 우리는 서안성내의 한복판을 향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휘황찬란한 불빛들과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런 성안의 건축물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서안의 대표적인 백화점에서는 젊은이들의 공연이 한창이었으나 도심 한복판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걸인들이 지나가는 이방인들을 붙잡고 놔두질 않았다.

서안에서 유명한 만두요리집을 들어서니 사진속의 장쩌민 주석이 활짝 웃으며 반기고 있었다. 만두정식 코스는 15종류의 만두요리로 각각 특징과 의미를 갖고 있단다. 또한 사람의 수대로 만두가 나오니 각자 하나씩만 맛을 보았다.

“이런 맛이군! 그래 역시 만두는 이런 맛이었어”하며 마지막 열다섯번째 만두는 일명 진주만두, 활활 타는 화로위 항아리 냄비속에서 각자의 접시에 국물과 함께 하얀 알갱이를 떠 주는데 그 숫자대로 자신의 복점을 쳐주는 만두요리였다. 다행히 접시위에 다섯 개나 됐으니 올해엔 나에게 많은 행운이 오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포식을 하고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해맑은 아침,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출근길은 자전거의 물결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전거는 중국인의 필수품이라고 한다. 왠지 거리가 정신없지만 뭔가 생동감이 넘치는 중국인들의 자전거문화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만리장성의 웅장함 느낄 수 있는 서안성
마지막 여정인 서안성으로 향했다. 서안성은 서안시내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성벽에 올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가이드 말이 동서남북의 성문들이 보이지 않게 촬영을 하면 만리장성에 갔다 왔다고 거짓말을 해도 모든 사람이 믿으니 한국에 가서 자랑하라고 하며, 길이야 비할 수 없지만 서안성에서 만리장성의 웅장함을 한 번 느껴보라며 농담을 했다.

공식적인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향하며 며칠동안 함께 보냈던 가이드 두 분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 싶다. 한분은 백두산 근처에 예쁜 음악선생님인 아내와 아들을 둔 문선생님, 독립투사의 후손으로 말타시는 모습도 정말 멋진 분이셨다. 말없이 우리 일행들을 별탈 없이 이끌어주신 그분의 조용한 미소가 다시 한번 뵙고 싶다.

총각 가이드 아저씨는 연변출신인데 어렸을 적 압록강물이 얼었을 땐 스케이트를 타고 북한땅을 왔다갔다 했다며 장난스레 말하는 조선족 청년. 그의 말을 들으니 현재 조선족 자치구는 말그대로 대처로 떠나는 젊은이들로 인해 마을엔 노인들만이 빈집을 지키고 있고 이대로 가다간 조선족이란 자치구마저도 사라질지 모를 위기라는 것이다.

주소지 옮기기 어려운 중국
또한 중국은 주소지 옮기기가 하늘의 별따기라서 중국인들은 자신이 태어난 성안에서 삶과 죽음을 맞는다고 한다. 자신이 연변에서 태어났지만 서안대학을 나와 부모님을 모시고 서안이라는 대처로 나온 것을 자랑삼아 말하는 꿈많고 욕심많은 조선족청년에게 중국에서의 성공을 빈다.

중국에서 보내는 4박5일 동안 그리스에서는 올림픽축제가 한창이었다. 누가 1등을 하느냐에 따라 미국과 패권주의 다툼을 하고 있는 무서운 중국. 많은 인구, 드넓은 땅덩어리, 무궁무진한 문화유산, 풍부한 지하자원 등은 분명 불패 화신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개방과 개혁물결을 타고 성큼 성큼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여행하고 있는 한국인들은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중국은 화폐가치가 싸기 때문에 그리 비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중국여행을 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중국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관광을 즐기면서 변화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의식을 알고 점조직화 된 세계속에서 현명하게 살 수 있는 방법,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 세상을 보는 안목을 길러보자는 것이다.

관광자원은 후손들의 미래자산
무수히 침입을 당한 우리 민족이지만 이제까지 슬기와 끈기로 이 나라를 지켜왔고 명석한 두뇌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갖고 있다. 중국은 이제 우리나라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통일한국을 이루기 위해서도 중국과의 협력과 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고구려역사를 왜곡하는 중국을 비난과 배척만 해서 될 문제도 아니다. 의식개혁이 필요하고 부상하는 중국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적인 인재도 필요할 것이다. 거시적인 것부터 시작하면 아래로부터의 저항이 심하다. 아래로부터의 힘은 그만큼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관광자원은 정말 굴뚝없는 산업이었다. 그 고장의 문화유산은 후손들의 미래재산이고 현재의 부가가치라는 것이다. 우리 고장의 문화유산은 또 얼마나 소중한 것들이 많은가! 잠재워 두지 말고 누군가 그들을 깨워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