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21 - 불갑면 운제마을
이 마을의 오래전 성촌내력에 대해서는 알수 없으나 다만 수은 강 항 선생(1567~1618년)이 금계리 서봉에서 태어나 이곳에 최초로 정착해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정확한 입향년도는 알 수 없으나 약 400여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후 14대째의 후손이 이어져 왔으며 줄곧 자자일촌을 이루고 살아왔다.
당초 마을 기초는 현마을의 뒤편에 있는 ‘다무락밭’ 부근에 자리했는데 그후 점차 아래쪽으로 이동해 현위치에 형성됐다고 한다. 마을뒤 건무산 기슭에 모정내(茅亭)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강 항 선생이 모정을 지었던 장소로 말년에 이곳에 머물면서 자신의 학문수양과 후학양성에 힘써 왔으며 백수의 죽창공 홍 연과 서로 시율을 즐기며 지냈던 장소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운제마을의 당초 마을 이름은 ‘운제(雲梯)’였다고 한다. 이는 구름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다는 뜻으로 항상 구름이 걷히고 맑음을 상징하는 좋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이름은 평소 강 항 선생과 절친했던 죽창공이 작명해 줬다는 설과 강 항 선생이 직접 지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그후 어떠한 영문인지 ‘운제(雲堤)’로 글자가 바꿔졌다. 1789년(정조 13년)에 발행된 호구총수 및 1914년 행정구역 개편때에도 ‘운제(雲堤)’로 등재돼 있는 점으로 봐서 그 이전에 변경이 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자료제공 : 영광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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