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폐수가 아닌 자원이다
가축분뇨 폐수가 아닌 자원이다
  • 영광21
  • 승인 2004.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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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남궁대기<대한양돈협회 영광군지부장>
양돈농가의 오랜 숙원이었던 가축분뇨(이하 액비) 자원화 방법이 농림부와 환경부의 전문팀들이 양돈협회 영광지부를 비롯해 전국을 순회하면서 조사한 결과 양돈농가의 액비 저장탱크에서 발효된 액비를 연중 한시적으로 농지에 살포할 수 있는 안을 만들었다.

분뇨를 고액분리해 슬러지는 퇴비화로, 수분과 뇨를 액비 저장탱크에서 4~6개월 숙성시킨 양질의 액비를 경종·원예농가에서 비료로 자원화 할 수 있는 합법적인 길이 열린 것이다. 이에 농가에서 화학비료에 의존한 기존의 영농방식에 벗어나 생산성 향상, 기능성, 친환경적인 농산물 생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 글을 기고한다.

액비의 정의
가축분뇨는 화학비료 사용이 일반화되기 이전 부업규모의 축산이 주를 이뤘던 시기에 농촌에서 작물의 영양원 또는 토양계량제로서의 주요한 자원이었다. 그러나 한계성을 가지는 화학농법에 밀려 골치 아픈 존재로 전락했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친환경 농업이 어느 시기보다 강조되고 있고 소비자들도 차별화된 농산물을 원하고 있는 시점에서 액비를 찾는 농가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돈분뇨 액비라 함은 돼지의 사육과정에서 배출되는 분과뇨 및 청소수 등의 혼합물을 비료로 활용하기 위해 저장조에 수집해 저장하고 일정동안 부숙시켜 병원성 미생물, 충란, 잡초종자 등을 사멸시키고 난분해성 물질 등을 분해해 위해성이 없고 경종적으로 안정화된 액상구비를 말한다.

액비는 작물생육에 필요한 성분인 질소 인산 카리 외에도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등과 같은 미량 요소도 포함하고 있어 비료로서의 가치를 둔다고 할 수 있다.

액비의 활용
선진 농업국에서도 성력화의 일환으로 액비 자원화 처리가 주가 되고 있으며 땅에서 온 것은 땅으로 돌려주는 자연순환형 생태 고리를 이어주고 화학적 비료의 남용으로 인한 유기물 부족인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역할을 액비가 기여하고 있다.

다행히 영광에서도 액비를 찾는 농가가 꾸준히 늘고 있어 이에 대처하기 위해 양돈농가에서는 액비 저장조 설치를 완비했다. 영광은 전라남도에서 처음으로 ‘액비유통법인(양돈협회)’을 설립해 완벽한 살포 장비를 갖추고 열심히 활동 중이다.

양돈농가에서는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액비 성분검사와 토양 성분검사를 의뢰해 액비 시비처방서로 인한 살포로 주위의 민원을 최소화하고 양돈농가에서는 양질의 액비를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맺는 말
축산분뇨가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경우 이해하고 참아줄 주민은 없다고 본다. 그러나 분뇨를 자원화해 농작물의 비료원으로 활용함으로써 환경을 보존함은 물론 생태계를 보존하는 친환경 친화적 축산업을 실현해야할 책임은 축산농가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경종·원예농가는 유기적인 농산물을 생산해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했을 때 분뇨가 더이상 환경오염원이 아닌 먹거리 생산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인식되고 순환농업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축산농가와 경종·원예농가 모두 액비 이용 연속 체계가 지속적으로 추진돼 나갈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협조도 아울러 부탁하는 바이다. 새해에도 농업인과 축산인의 건승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