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좌향 동쪽 향해 생활하는 언덕마을 유래
집 좌향 동쪽 향해 생활하는 언덕마을 유래
  • 영광21
  • 승인 2004.12.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을이야기 24 - 군남면 동고마을
군남면 설매리 동고(東古)마을은 영광읍에서 남서쪽으로 지방도 808번을 따라 군서면과 군남면 소재지를 거쳐 10.8km, 군남면 소재지에서 마을 입구에 세워진 마을표시비까지 3km에 이르는 지점에 있다. 서쪽은 설매산을 경계로 염산면 상계리, 남쪽은 범바위산을 경계로 군남면 남창리, 동쪽은 점등재와 구산동재를 경계로 군남면 양덕리, 북쪽은 갈매들을 경계로 군남면 설매2리 치산과 접하고 있는 밭이 많고 논이 적은 산촌(散村)마을이다.

지금은 도로교통이 발달하여 낙월면, 함평군 손불면 일부주민과 염산면민이 자동차를 이용해 영광 방면 등으로 통행하고 있다. 이 마을은 조선 중종때 주씨 한 분이 이곳에 집을 지을 때 집 좌향을 동쪽으로 해 집을 지어 사니까 그 뒤 다른 이들도 이와 같이 집을 지어 생활하는 동쪽 언덕마을이라 해 ‘동고개’라 했다 하며 본래 마산면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설매리에 편입됐다.

서고(西古)가 조선조 말엽에 동고의 서쪽에 있다 해 서고라 했다고 기록돼 있으나 1950년대에 길을 중심으로 동쪽을 동고, 서쪽을 서고로 한때 분리됐다가 행정적인 모든 일은 동고로 통합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마을의 최초 형성시기는 고인돌과 돌도끼 토기 등의 유물로 봐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곳으로 짐작된다. 1970년대 총 가구수 78호 인구수 총 345명이었는데 2003년 현재 총 가구수 58호, 인구수 총 139명으로 향도이농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마을이다.

유물 및 유적으로는 많은 고인돌과 입석, 마을의 재앙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에서 만든 수살비, 지방유형문화재 제230호 미륵불이 있으며 토기 돌도끼 자기 돌수저 등의 선사유적이 출토됐다. 민간신앙으로는 당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 보호되고 있고, 매년 음력 정월보름날 마을 주민이 짚을 모아 줄을 드려 남녀 둘로 나눠 줄다리기를 한 후 줄을 어깨에 매고 굿을 치며 수살비에 재를 지내는 수살재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자료제공 : 영광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