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대 항공캠퍼스 유치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음공해와 절차 등 사업추진 과정에 여러 문제점이 불거져 나오면서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 준비서 사업승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초당대 비행장 화평리 반대대책위원회 김낙순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편집자 주
초당대 항공캠퍼스에 관련해 지역주민들의 우려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주민들께서 걱정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초당대 비행장 화평리 반대대책위원회 주민대표인 김낙순입니다. 저희 대책위는 지난 4월 하화마을, 칠율마을, 상화마을, 농주마을, 산정마을 등 초당대 비행장으로 인해 피해발생이 예상되는 화평리 지역주민들이 모여 결성했습니다.
초당대 비행장은 소음공해, 입지조건, 절차 등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화평리 지역주민들은 그동안 서해안고속도로로 인해 소음·대기질로 인한 피해를 감수해왔습니다. 그런데 또 인근에 비행장이 들어선다면 비행기 이착륙·비행으로 인한 소음공해로 이중고에 시달리게 됩니다.
초당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준비서에 의하면 5년내 23대, 5년후 40여대의 비행기가 운행하게 됩니다. 울진이나 양양지역 등 다른 지역의 사례를 본다면 주민들이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 될 것입니다.
또 사람뿐 아니라 가축은 더욱 소음에 민감해 훈련공역인 비행장 반경 5㎞ 내 종돈사업소·대마면, 묘량면, 영광읍 일부까지 수많은 가축농가 등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입지조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습니다
입지조건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비행장 예정부지가 국가보안시설인 원자력발전소 때문에 설치한 비행금지구역에 너무 가깝게 있습니다.
또 활주로 방향이 비행기에 취약한 측면풍을 쉽게 받게 예정돼 있고 동쪽과 남쪽에는 높은 산이 있습니다.
활주로 이착륙 방향에는 높은 송전선이 있습니다. 이런 것은 모두 비행장 설치시 필수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입니다. 지난해에 염산면에서 낮은 전주에 경비행기 추락사고가 있었고 그전엔 장암산에서 페러글라이딩 추락사고가 있었습니다. 통상적인 우리지역의 일이 될 수도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먼저 초당대에서 설치하려는 것이 공항인지 비행장인지 정보 부족으로 판단이 안섭니다.
초당대에서 설치하려는 1,100m급 활주로는 경비행기 뿐만 아니라 수십명이 탈 수 있는 소형비행기까지 이착륙이 가능합니다.
공항이냐 비행장이냐에 따라 설치 절차가 다르고 토지 수용을 할 수 있냐 없냐가 구분되며 이에 따라 이해가 갈리는 데 행정기관의 비협조로 알 수가 없습니다.
또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 중 주민공람이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전략환경영향평가협의회 위원들이 제출한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준비서 내용대로 행정기관에서 수용해 준 것은 주민을 무시한 대표적인 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이 먼저이고 우선입니다. 주민의 행복을 위해 주민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개발은 자제해 줬으면 합니다.
특정대학보다 주민이 우선입니다.
마지막으로 화평리 주민들도 영광군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다 똑같이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행장이 설치된다면 그 고통을 감내하지 못하고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이 예상돼 반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안을 찾아 많은 영광군민들이 혜택을 봤으면 합니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