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지금 우리나라는 몇일전 뜻하지 않은 대구지하철방화로 말미암아 사망자와 부상자가 수백명이 넘는 대참사가 발생하여 실의에 빠져있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과 이라크 전쟁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 핵문제로 갈수록 심화되는 북·미관계의 갈등, 대북경협지원과 관련한 특검제 여부를 놓고 여야 공방이 계속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하루 빨리 정치권은 국익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고 우리 국민 또한 역량을 결집하여 적극적으로 뒷받침한다면 이 난국을 못 헤쳐나갈 이유가 없다.
작년에도 국가적인 큰 행사가 좀 많지 않았던가. 지난해 6월은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12월은 제16대 대통령선거, 8월에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등이 치러졌고,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창 진행중이던 6월 한달은 월드컵 축구대회와 겹쳐서 실시되는 등 국가적인 굵직굵직한 행사가 있었지만 큰 대과없이 치러졌다.
특히 월드컵 4강 진출의 신화는 아직도 우리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가기에 충분하고, 더 좋았던 것은 우리 국민의 질서정연하고 열정적인 응원을 우리뿐만 아니라 외신들이 더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침체 등 지금 다시 우리 앞에 어려운 난제들이 쌓여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정치인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 선거시 지연·혈연·학연 등에 얽매이지 않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였다면 이들 위정자들이 정책결정을 함에 있어서 좀 더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 믿어본다.
우리는 이제 그들의 선택을 따라야 한다. 이들 대표자가 정책결정을 잘못내린다 하더라도 누구를 원망할 수는 없다.
우리가 선택하여 뽑은 우리들의 대표자가 결정한 정책이니 더욱 그렇다. 상반기에 우리 관내에서도 일부 농·수·축협조합장 선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현재 선거중에서 제일 많이 금품 제공이 이루어지고 있는 선거가 농·축협조합장 선거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읍·면 농협장 선거나 농·축협장 선거는 지방의원 선거에 버금가는 전초전이나 다름없기에 그 선거분위기는 공직선거에 곧 바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
나는 투표권을 가진 농·협 조합원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돈 몇 푼에 자존심을 팔지 말고 그 자리에 필요한 인물을 심으라고!
결국 국가 장래를 망치는 망국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타락한 선거풍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도나 감시의 문제가 아니라 유권자들의 주인의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후보자 또한 성숙된 의식으로 거듭 깨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전계성<영광읍 무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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