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일과 함께 하는 산이야기 - 국립공원시리즈 영암 월출산(809m)
하늘을 찌를 듯한 기암괴봉이 이러한 음기와 잘 어울려 졌기에 달이 월출산 암봉을 교교하게 비출 때 지신(地神)과 천신(天神)이 접할 때면 처녀가 아이를 갖는다는 전설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신라때 최씨 성을 가진 처녀가 구림리의 어느 밭에 열린 한자 넘는 오이를 몰래 따먹고 도선을 낳았다는 도선국사의 탄생설화가 여기서 비롯된 것이고 일본의 아스카문화를 꽃피운 왕인 박사와 도갑사를 중건한 수미 선사의 탄생이 이러한 월출산의 정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렇게 산세도 빼어나고 이야기도 많은 월출산.
등산로는 천황사~금릉경포대~도갑사 등기점이 여러곳 있지만 손꼽히는 종주코스는 개신리 천황사에서 천황봉 정상을 거쳐 능선을 타고 구정봉~발봉을 지나 홍제골을 따라 도갑사에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인기 높은 종주코스이다(종주코스 15km 약 7∼8시간 소요).
일반코스로는 천황사지구 매표소를 지나 영암아리랑 노래비를 거쳐 소나무 숲을 지나면 천황사에 이르른다. 천황사는 신라중엽 진평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했고 헌강왕때 도선국사가 중창했다는 고찰이다.
천황사에서 등산로는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길은 매봉~구름다리~사자봉~정상코스이며 오른쪽길은 바람폭포~장군봉능성~정상코스이다. 왼쪽 길로 오르다보면 매봉을 지나 구름다리를 만나게 된다. 구름다리는 계곡바닥에서 120m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길이는 50m에 달해 건너는 사람마다 섬뜩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월출산의 명물로 떠오른 구름다리를 지나면 남동릉이다. 천황봉에서 남동릉까지는 약 1km 길이의 암능 또한 천야만야한 절벽으로 이뤄져 있어 위험이 따르지만 지금은 철사다리나 계단이 잘 놓여져 있어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천황봉에 올라 사방을 돌아보면 야외 수석전시장처럼 펼쳐진 기묘한 암봉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기묘함은 자연미 넘치는 월출산만의 자랑이 아니던가!
정상을 지나 금릉경포대 갈림 지점인 바람재에 이어 솟아있는 구정봉(九井峰)에 오르면 널찍한 암반에 파인 9개의 웅덩이가 있는데 이 웅덩이는 용이 살았다 해 구정봉이라 부르며 여기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용암사자' 터는 국보 제144호로 지정돼 있는 곳이다.
또 1970년대 발견됐다는 용암사지터의 마애불상은 구정봉에서 북서쪽 능선을 따라 500m쯤 내려서면 능선 왼쪽(계곡쪽)으로 용암지터에 위치한 3층 석탑이 보이고, 여기서 암자터로 내려서다 보면 마애불상을 발견할 수 있다.
연이어 향로봉을 거쳐 발봉을 지나 도갑사에 도착하면 동백숲과 대나무숲으로 에워싸인 신라고찰을 만나게 되며 도갑사에는 해탈문(국보 제50호)과 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이 있다.
등산코스
1코스 : 개신리 주차장~매표소~노래비~천황사~바람폭포~광암터~천황봉~바람폭포~회귀코스 = 약 2시간30분 소요
2코스 : 주자장~매표소~천황사~구름다리~사자봉~남능계곡~정상~바람폭포~천황사~주자장 =약 4시간10분 소요
3코스 : 성전자연학습장~매표소~금릉경포대~천황봉~남능계곡~사자봉~구름다리~천황사~주차장 = 약 4시간40분 소요
4코스 : 도갑사~미왕재~발봉~향로봉~구정봉~천황봉~사자봉~구름다리~천황사~매 표소 = 약 6∼7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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