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터뷰 / 김봉열 영광군수
민선3기를 맡아 올해로 11년째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봉열 군수의 잔여임기가 5개월 남은 시점에 본지가 특집 대담을 지난 24일 실시했다. 그러나 대담은 전날 보도된 모 방송매체의 '보훈회관 건립부지 매입'과 관련한 지적보도로 온탕과 냉탕을 오고가는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특히 이날 김봉열 군수는 작심한 듯 세세한 부분까지 언급하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퇴임후 거주지 이주설과 관련해 당초 '사실이 아닌데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하다 재차 요구에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본지는 김봉열 군수와의 대담결과를 질문에 비해 다소 장황한 답변이지만 독자와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전문을 게재한다. / 편집자주
올해가 민선3기의 마지막 해입니다. 11년 동안 영광군정의 책임자로서 행정을 이끌어 오시면서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 같은데 한 말씀 해 주시죠
= 안녕하십니까. 지난 1995년 민선 초대 영광군수로 취임해 직무를 수행하기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하고도 7개월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지지해주시고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제가 꿋꿋이 군수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신 군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10년의 세월동안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과 정열을 바쳤습니다. 계속되는 시련의 연속선상에서도 최상의 선택이 무엇인가를 찾고자 항상 고뇌에 찬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때로는 당장 군수직을 버리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저에게 닥쳐오는 것은 결국 우리 군민이 좋든 싫든 간에 어떠한 선택이든지 해야 한다는 결단의 순간이었습니다. 원전 5·6호기 건축허가, 재경농수축산물직판장에서 골프장으로 그리고 종합체육시설로 변경되기까지의 과정, 방폐장 유치 신청문제 등 매 건마다 혼란과 의견대립 등으로 진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군민 상호간에 반목과 갈등도 많았습니다. 공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군민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게 마련입니다. 운동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팀의 뒤에는 항상 패배의 아픔과 고통으로 회한의 날을 보내는 선수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동안 제가 군정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결정한 선택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신 군민 여러분께 개인적 감정은 티끌만큼도 없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항간에는 제가 임기를 마치고 경기도로 거주지를 옮기기 위해서 일산에 건물을 신축중이라는 유언비어가 나도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정당과 정치인들을 함께 음해하는 불온 책자가 떠돌아 경찰에서 조사를 하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우리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남은 임기동안 군정을 공백없이 각종사업을 마무리하는 일 외에는 아무런 사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또 임기를 마치면 어떠한 정치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완전한 자연인으로서 모든 미련을 버리고 평범한 군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더 이상의 반목과 갈등은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미워하고 질투하는 지역사회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군민여러분께서도 깊은 애향심으로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동참하여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그동안 저에게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거듭 감사를 드리면서 공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소외되었거나 피해의식을 가지신 모든 분들께 거듭 위로와 양해를 구하면서 모든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하시고 넓은 아량과 이해를 바랍니다.
민족의 명절 설날을 앞두고 있습니다. 설을 맞아 군민들과 고향을 찾아주신 향우들께 새해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민족의 고유명절 설을 맞아 군민들에게 '물과 소금과 같이 살아가십시오'라는 덕담을 하고 싶습니다. 만남이 싱거우면 소금이 되고, 짜면 물이 되어 서로 영원까지 찾아주는 아름다운 물과 소금의 만남처럼 우리의 만남도 서로 부족한 자리를 채워주는 필연의 만남이기를 소망합니다.
즉 일상생활 속에서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잦은 만남과 고귀한 만남으로 둘이 서로 빈자리를 채워주기를 원하는 정다운 사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희망찬 병술년 새해를 맞아 새해에는 군민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시고 소망하시는 일들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뜻 깊은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해 동안 지역발전과 군정발전에 적극 협조해 주신 군민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올해에도 우리군정이 값진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민선3기를 재임하시는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이라면 어떠한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까
= 민선자치 3선 군수로 11년 동안 주민화합과 지역발전을 목표로 군정을 수행해 오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군민의 불편사항이 있을 때마다 현지방문을 통해 대화와 설득으로 차질없는 군정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대외적으로 화려하게 드러나는 과시성 행정을 지양하고 지역균형 발전과 관광마인드를 갖고 실질적으로 내실있는 행정을 이끌어 왔다고 자부합니다.
굳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을 말한다면 먼저 군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맑은 물 공급을 위해 404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연암제 수원지개발과 백수 지방상수도사업은 물론 관로 매설 및 노후관 교체사업을 추진했으며 또한 백제불교최초도래지 관광명소화, 백수해안도로, 불갑저수지수변공원 등 7대 관광사업을 추진해 남은 임기동안에 마무리해 이제 맺기 시작한 꽃봉오리가 만개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농업을 주업으로 살아가는 우리군의 현실을 고려해 농업기술센터를 신축해 친환경농업, 다단계 상황버섯 등 신기술보급과 고품질개발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해 농림사업부문에서 8년 연속 전국 최우수군으로 평가받아 온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많은 사업들을 추진해 군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정주의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7대관광개발사업으로 총칭할 수 있는 관광개발 분야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본론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7대 관광개발사업은 개별적으로 하나하나 놓고 볼게 아니라 각 사업을 하나의 띠처럼 묶은 것과 같이 벨트화 개념으로 보았으면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각 사업영역마다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사업효과를 극대화시켜 연계시켰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또한 이미 마무리된 관광개발사업도 있고 진행 중인 사업도 있어 사업성과는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들 관광개발사업은 기존의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해 추진함으로서 군민의 휴식공간 제공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이 우리지역을 찾고 있어 지역이미지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며 앞으로 추진하게 될 백수해안 일주도로변의 노을전시관, 농어촌관광 휴양단지 조성사업 등이 완공되면 우리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해 지역발전의 한몫을 담당할 것입니다.
이러한 관광개발 분야에 추가로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국도 77호선상에 위치하게 될 해수온천탕 1,326평과 학습 전시관 124평 규모의 백수해안 농어촌관광 휴양단지 조성사업과 연계되는 지상3층의 노을전시관은 세계 어느 지역의 관광사업과 견주어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타 지역과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특히 2,200여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영광대교와 칠산대교 건설사업이 2006년도에 착수돼 2012년 완공되면 지난해 우리군을 찾은 300만명의 관광객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2008년까지 5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백수읍 구수리 일원에 건설되는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완공되면 우리지역의 기존 관광자원과 7대 관광사업이 조화를 이루며 수많은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방금 언급하셨는데 지난해 우리군을 방문한 외지관광객이 300만명을 돌파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우리군이 추진한 관광개발사업과 다른 자치단체의 관광개발사업의 차이점 내지 차별화를 찾는다면 어떤 점입니까
= 민선이전에는 기존의 관광자원에 한하여 개발해 왔습니다. 하지만 민선자치시대에 들어서면서 어떻게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관광마인드 개발과 지역이미지 확산에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볼거리 제공을 위해 관광개발사업에 역점을 두고 체계적이고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먹거리 제공을 위해 관내 음식점의 방문 및 교육을 통해 친절과 청결을 생활화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후 서해안고속도로 개통과 아울러 민간주도로 추진해 오고 있는 지역문화축제인 법성포단오제 행사가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고 그네뛰기, 국악경연대회, 굴비골마라톤대회, 꽃무릇 사진촬영대회, 수상스키대회 등 지역을 알리는 전국단위 행사를 개최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농촌의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군정 최일선에 계시다보니 더 생생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도 들으며 타 자치단체와의 비교우위도 가능할 것 같은데 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한 농업부문의 사업은 무엇입니까
= 추곡수매제 폐지와 세계무역기구(WTO) 쌀관세화 유예협상에 대한 비준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농가에서 수확한 벼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산지 쌀값이 예년보다 30%가량 하락돼 농민들의 반발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또 송어 향어에서 검출되는 말라카이트 그린이란 발암물질 파장으로 광어 장어 자라 등 일반 양식어종까지 확산됨에 따라 급격한 소비감소로 우리군 양식어가들을 시름에 빠뜨렸고,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2월4일부터 내린 폭설로 인해 농어민들이 더 어려움에 처해 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총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우리군은 친환경 고소득 작목개발은 물론 브랜드쌀 및 고품질쌀 미질향상을 위해 사업비 302억원을 지원해 이를 경지면적의 30%까지 확대하는 한편 '영광쌀 경쟁력제고 혁신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시행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관과 민이 합심한 결과 지난해 전남도에서 실시한 우수브랜드 쌀 평가에서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사계절이 사는집>과 <참사랑해말그미> 등 2개 브랜드가 10대 브랜드에 선정됐고 또 농림부와 한국소비자단체가 주관하는 전국 브랜드쌀 평가에서 <사계절이 사는집>이 전국 3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아 영광쌀이 수도권에서 경기미에 결코 뒤지지 않음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농림부가 주관한 고품질쌀 생산·유통 추진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상과 우수 농촌지도기관상 수상의 쾌거를 바탕으로 영광우수 명품브랜드쌀에 대한 평생 고정고객 확보 등 판촉활동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연말 '발전소 주변지역에 관한 법률'이 개정됐습니다. 발지법 개정이 가져올 효과를 주민들과 향우들께 간략히 설명한다면 어떻습니까
= 발전소 주변지역에 지원되는 지원금은 발전소로부터 반경 5㎞ 이내의 읍·면·동 지역에 한해 지원되는 사업비로 지금까지는 주변지역 주민의 숙원사업 해결과 보상차원의 성격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지법과 동법 시행령이 개정돼 주변지역외의 지역까지 지원사업을 추진할수 있게 됨에 따라 자치단체전체가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 사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해 군민의 소득과 연계되는 사업을 시행하게 되면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발지법 개정이 이뤄지기까지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우여곡절이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법개정 추진과정이 궁금합니다
= 발지법 개정의 시발점은 지난 2003년 영광원전 5·6호기에서 발생한 열전달완충판 이탈사고와 그 직후인 12월22 ~ 29일 사이에 방사능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해 군민들이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 자치단체 수장으로서 수수방관 할 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무총리실 관계자에게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건의해 같은 해 12월23일 국무총리 경제 조정관실에서 저를 포함한 원전관련 중앙부처 실·국장과 연석회의를 갖고 관내 52개 기관 사회단체장이 '영광원전 안전성 공동조사 범군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 관합동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책위, 상임회의, 실무회의 등 39회에 걸쳐 협상했지만 발지법 개정요구에 따른 추진성과가 미흡해 우리군에서 주도적으로 원전이 소재한 다른 지자체와 공동대응을 위해 원전소재 5개 지자체 행정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정부에 발지법 개정 필요성과 건의서를 원전소재 5개 지자체 지역 20세 이상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무려 21만7천명에 이르는 서명을 받아 국회와 산자부장관에게 직접 제출한 것을 비롯해 5개 지역 국회의원과 시·군의회의장단과 연대하는 등 줄기차게 2년 동안 협의회, 간담회, 실무회의 등을 통하여 중앙정부에 요구한 끝에 발지법 개정을 이룩하게 됐습니다.
사실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를 상대로 지자체에 지원되는 법규를 개정하도록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사안이었지만 이번 기회에 발지법을 개정하지 못하면 영원히 우리지역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일념으로 밀어 붙인 것이 그나마 소기의 성과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성원해 준 많은 군민과 기관·사회단체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기존의 38억8천여만원이던 금액이 발지법 개정 후 178억4천만으로 지역지원금이 4배가 넘게 확대됐습니다. 대폭 확대된 지원금의 사용방법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 개정 전의 법률에서는 주변지역의 범위를 반경5㎞ 이내의 읍면지역으로 엄격히 제한하여 지역발전과 경제활성화의 기여도가 낮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사업추진의 범위가 주변지역외의 지역까지 확대 되었으므로 지방자치단체가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갖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확보된 만큼 앞으로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군의회, 군민들의 중지를 모아 비전 있는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방금 말씀하신대로 새로 도입된 지역개발세로 162억원이 매년 영광군에 지원되게 됐는데…
= 원전소재 지자체의 요구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지원금 지원으로 부담을 느낀 정부가 발지법개정 지원금 외에 추가로 원전에 대한 지역개발세를 신설하여 과세토록하고 전년도 전력생산량기준 ㎾당 0.5원을 도세로 과세하여 추가지원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 가운데 징수교부금과 재정보전금 약 13%를 합하여 65%를 전남도가 특별회계로 설치하여 우리군에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으며 이 금액이 16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발지법 개정과 지역개발세 도입은 민선3기 동안의 최대 업적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웬만하면 '몇억원'이란 금액이 쉽게 언급돼 사실 일반군민이 실감하지 못할 수 있는데, 영광군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의미를 언급한다면 어떻습니까?
= 발지법에 의한 지역지원금 178억과 지역개발세 162억원을 합하면 340억원입니다. 그런데 우리군의 예산을 보면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합친 1년 예산이 올해의 경우 2,086억원인데 그중 경상비나 인건비를 제외한 순수 자체사업예산인 자본지출은 727억원입니다.
특히 일반회계예산만을 놓고 볼 때 총예산 규모가 1,774억원인 상황에서 볼 때 발지법 개정과 지역개발세 도입은 군 재정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지역간 주민 간 갈등으로 인한 마음고생과 또 민선3기 동안 힘들었던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을 텐데 무엇을 꼽을 수 있겠습니까?
= 민선군수 취임 이후 원자력발전소 관련 문제로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쉴 수 없었습니다. 원전건설 허가에서부터 해수사용허가, 원전의 각종사고, 원전주변지역의 생계 이주대책, 온배수 피해보상 문제에 이르기까지 매일 같이 민원이 발생했고
특히 18년 동안 정부에서 추진하지 못했던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유치찬반 문제로 군민간에, 지역간의 갈등이 심화됐을 때 상당수 군민들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 시설의 유치를 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어떠한 결정이 우리 영광군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선택인지 어려운 날을 보내면서 고민했었습니다.
또 하필이면 제 임기동안 이러한 중차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회피할 수만 있다면 피해가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많았습니다.
방폐장을 희망하신 군민이나 반대하는 군민 모두가 지역의 미래를 풍요롭게 가꾸고자 하는 지극한 애향심의 발로에서 비롯됐지만 반대성명서 발표 이후 유치를 희망하셨던 분들의 아픈 심정을 제대로 달래 드리지 못해서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제는 온 군민이 총화 단결해 지역발전에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실 기회가 다음에도 있겠지만 남은 임기동안 역점을 두고 있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민선군수 이후 군정 역점시책사업인 7대 관광사업 중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관광명소화사업 등 일부 마무리를 못한 사업과 백제불교문화를 최초로 전래하는 재연사업을 임기 내에 마무리 짓고 현재 추진 중에 있는 생활쓰레기 종합처리장, 노을전시관 등 크고 작은 많은 사업들을 차분하고 내실있게 추진하겠습니다.
서두에서도 잠깐 언급됐는데 과시적이거나 전시행정을 지양한다는 큰 흐름에는 군민들이 공감하면서도 일각에서는 개별사업들을 놓고 볼 때 이러한 흐름이 행정일선에서 오도돼 수동적 형태로 행정을 집행해 주민과 행정간의 거리감을 주었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 사회의 구성요소는 천태만상입니다. 저는 평소 과시성의 홍보를 싫어하며 장밋빛 청사진보다는 내실있는 행정에 중점을 두고 각종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매사에 사심없이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쉬지 않고 업무를 추진해 왔고 미래의 후손들에게 평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평가를 하겠지요.
최근 언론에서 영광군보훈회관 신축공사를 하면서 보조금 지급문제와 군수의 토지 매입등 두 가지 문제가 부적절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제가 군수라는 직무를 수행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군민의 시각에서 보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과정이야 어찌됐건 본인의 짧은 생각으로 물의를 빚은 부분에 대해 군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하면서 저의 부덕의 소치로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장된 소문이나 오해는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보훈회관 신축문제에 대해서 군민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략하게 진행과정을 설명 드릴까 합니다. 먼저 군민들께서 잘 아시는 것과 같이 전몰유족과 전몰미망인 그리고 상이군경회원 등 보훈단체 회원들은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 왔다는 자부심하나로 인생을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그러면서도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항상 아쉬움과 불만을 간직하고 있는 분들도 상당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방자치제 실시이후부터는 그 불만이 가까이 있는 행정관서인 군으로 분출돼 왔고 그중에서도 보훈회관 신축사업은 기존의 회관 건물이 노후 되고 협소할 뿐만 아니라 주차공간도 없어 계속 불편을 호소해 오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자치단체장으로서 그분들의 숙원을 해결해야 할 책무를 가지고 있는 저로서도 열악한 재정 때문에 고심하던 중 보훈회원들의 끈질긴 건의와 지역출신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다행스럽게도 건축비 일부를 국비로 충당하고 부지는 군에서 부담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직무를 수행해 오면서 느낀 것입니다만 지방화이후 자치단체의 공공시설물은 점차 증가해 우리군만 하더라도 마을회관 체육시설 공공건물들이 많아 매년 수십억원의 운영관리예산이 소요되고 그 비용이 급증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군에서 지원해 시설되는 각종 시설물들은 그 시설을 이용하는 단체에서 최소한의 비용을 충당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임진수성사, 장애인복지회관, 유림회관, 기독교순교관을 비롯해 각 마을단위에 있는 수백개의 경로당을 자본보조 형태로 시설을 추진해 왔고, 이번 문제가 된 보훈회관 신축도 이 방법을 택하게 됐습니다.
우리군 뿐만 아니라 전남·북 8개소, 충남·북 17개소 등 전국의 38개에 달하는 지자체에서 보조사업으로 보훈회관을 신축해 이용중에 있고 우리도내에서만도 8개 지자체에서 유림회관을 같은 방식으로 신축해 유지관리 비용을 이용단체가 부담하도록 함으로서 재정압박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보훈회관 신축은 국가사무로서 군비로 보조금을 교부하는 것은 잘못된 업무처리라는 지적을 받기는 했지만 주민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지역의 군수로서 보훈단체회원들의 복지향상과 불편해소를 위해 보훈회관 신축사업은 꼭 추진돼야 할 사업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기약없는 국가의 지원만을 기다리기는 너무 요원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자본보조사업으로라도 추진해장기적인 재정수요요인을 해소하고자 하는 충정의 발로였다고 생각해 주시고 군민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제 소유의 토지를 보훈회관부지로 매각한 사실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당초에는 보훈회관부지로 땅을 매각하는 일은 생각조차 한 적이 없었으나 영광군 보훈회장과 회원들이 부지를 물색하다가 신하리 대신지구에 있는 저의 토지를 알고 찾아와서 신체적으로 불편한 회원이 많은 단체의 특성상 터미널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이유를 들어 땅을 매도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곳을 찾아보라고 했으나 몇 군데를 더 물색해보고 장소가 마땅치 않았던지 보훈회장이 다시 찾아와 매각을 재차 요구해 3선 군수를 지낸 마당에 군민들이 공익적 목적으로 땅을 매각해 줄 것을 요청하는 데 끝가지 거절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듯 싶어
"가격문제로 잡음이 있으면 안 되니 공인감정기관 두개이상에 의뢰해서 평균치로 매입하되 감정원 선정은 보훈단체에서 하고 저는 그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보훈단체에서 필요에 의해 매입하는 것이니 만큼 다른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하게 처리할 것을 부탁한바 있습니다.
얼마 후 2004년 봄에 보훈회장이 감정을 마쳤으니 계약을 해달라고 팔게 됐습니다. 평당 가격이 90만4천원 이었는데 이 가격은 인근 토지거래 실례를 보면 1997년에 신하리 839-6번지 대지 144.4평이 평당 1백만원에 거래된 적이 있고, 2001년 3월에 840-1번지 110평이 평당 1백만원에 거래된 적도 있고, 2004년 3월에 843-4번지 142평이 평당 85만원에 거래된 적도 있어서 인근 토지거래 실례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보훈단체에서 땅을 매입할 때 사전에 보훈회관 신축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여러 곳의 매입대상 부지를 놓고 수차례 회의를 해 터미널 근접성과 도로 및 상하수도 여건 등을 고려해 장래성 있는 곳을 결정했다고 들었습니다.
누구 한사람의 결정에 의해서 부지가 선정된 것도 아니고 또 회원들이 그런 의견을 수용하지도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며 진정으로 보훈회관이 장래를 위해서 어디에 있어야 할지 회원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지 아쉬운 점은 제가 민간인이 아니라 군수라는 직무를 수행하는 공인이기 때문에 3선을 하기까지 지지해 준 군민에 대한 도리라는 짧은 생각에 쉽게 생각하고 매각을 승낙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물의를 빚게 되어 군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항간에서는 퇴임후 주거지를 경기도 일산이나 안산으로 옮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무성합니다.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른 것 같기도 한데 직접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제 나이가 이제 73세인데 앞으로 무엇을 새로 시작하겠습니까? 항간에 경기도 어느 도시에다 퇴임 후 제가 살 집을 짓는다는 소문을 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저에게 군민의 과반수가 다들 그렇게 알고 있다는 얘기도 해주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질 소문으로 생각하고 그동안 괘념치 않았는데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렇게 퍼진 모양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그 소문은 전혀 사실무근입니다. 경기도에는 땅 한 뼘 가진 것이 없습니다.
저는 일생동안에 학교생활과 군 생활을 위해서 고향을 떠나 있던 시절 말고는 평생을 고향에서 살아왔습니다. 제가 군수를 하기 전에 살던 남천리 집을 지금 내부수리 중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퇴임 후 나름대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초야에 묻혀 조용히 살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건강이 허락한다면 재임기간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해 왔던 7대 관광사업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보람을 느끼며 여생을 보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또 제가 평소 즐겨 하던 불갑산 등산도 계속 할 것입니다. 그때 가서 불갑산에서 군민들과 만나면 어느 누구하고도 허심탄회하게 길동무로 대화하면서 고향사람들과 친근하게 지내면서 여생을 마치고 싶습니다.
끝으로 군민과 고향을 찾아주신 향우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민족의 대명절 설을 앞두고 군민과 경향각지의 향우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군민 생활민원 해소를 위한 현장위주의 종합대책을 마련해 지난 16일부터 1월30일까지 추진하고 있어 연휴기간 중 일반 생활민원을 최소화할 것입니다.
고유명절인 설날을 맞아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고 하시고자 하는 일들이 모두 성취되는 보람찬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하며 즐거운 명절이 되시기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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