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전남도지사 출마 선언한 민주당 박주선 인사영입위원장
지난 1월 전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셨습니다. 출마동기는 무엇입니까
위기의 '전남 살리기'가 최우선이라는 결단입니다. 저는 정치를 재개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결론은 저의 고향인 전남 살리기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것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고향은 피폐해 가는데 이를 내팽개치고 중앙정치하겠다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고,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위기의 전남을 살리는 것이 어떤 정치적 명예나 목표보다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것이 제가 전남도지사가 나선 이유입니다.
전남도민들은 민주당 경선에서 박준영 현지사와의 양박 빅매치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민주당 경선 승리를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저는 전남도민들의 높은 정치수준과 현명한 선택을 믿습니다. 전남도민은 역사적 고비에서 항상 나라를 구하고, 대의를 살리는 현명한 선택을 해왔습니다.
도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위해 누가 위기의 전남을 구할 리더십을 갖고 있는가, 전남을 살릴 정책과 비전을 누가 갖고 있는가, 누가 실천할 수 있는 능력과 추진력이 있는가를 판단할 기회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에서 국정전반을 챙긴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국정운영과 중앙부터의 운영시스템을 저보다 잘아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전남도의 발전을 위해선 도민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과 동시에 중앙정부와 대기업, 외국자본을 끌어와야 합니다.
이 점에서 저는 중앙정치권과 부처, 재계 등에 광범한 인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따져도 저만한 조건을 갖춘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제 그동안 제가 쌓아왔던 능력과 경험 그리고 인맥을 전남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바칠 생각입니다. 저의 이런 충정이 전남도민들에게 알려지고, 받아들여진다면 저는 무난히 승리할 것입니다.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는 두사람의 스타일과 관련해 박주선 위원장은 추진력과 역동적 리더십의 소유자, 박준영 현지사는 꼼꼼하다는 다소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그런 평가와 관계없이 저는 박준영 지사가 장점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 전남도정을 맡아 안정적 운영을 해왔습니다.
저는 지도자의 유형과 리더십은 시기와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정적 시기에는 관리형이 적합하지만 위기상황, 변화가 요구되는 시기에는 역동적인 추진력을 가진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저는 전남의 현실을 위기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구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200만명선이 무너졌고, 지금 속도로 가면 150만명선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정치적으로 발언권이 없는 약소지역의 처지가 될 게 뻔합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관리형 리더십은 한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독약이 될 수 있습니다. 파멸이 뻔한데 이를 방치하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도전하는 역동적인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일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역동적 리더십이 지금 전남에 필요합니다.
제가 전남도지사에 도전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전남도가 정상궤도에 올라와 있고 안정적 시기라면 저는 나서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위기상황입니다. 이를 돌파할 추진력과 능력이 요구됩니다. 이점에서 제가 전남을 위해 기여할 점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박 위원장의 장점 중 하나로 정·관·재계 등을 두루 망라하는 친화력과 이에 근거를 둔 폭넓은 인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주로 교류하는 분들의 면면은 어떤 분들입니까
주위에서 제가 친화력이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맥은 친화력으로만 형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사람의 능력과 리더십, 인간 됨됨이에 대한 종합적 평가가 작용한다고 봅니다.
저는 국민의 정부 청와대에 참여해 폭넓은 국정운영을 경험했고 또한 개혁을 주도했습니다. 국회의원으로서 정치도 했습니다. 많은 일을 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 함께 일했습니다. 저의 인맥은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제가 이 과정에서 무능했거나 사심을 갖고 부정한 일을 했다면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특정인들을 딱히 거론하기 어렵지만 정계 관계 재계 등에 두루 많은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전남살리기를 위해 아낌없이 바치겠습니다.
박 위원장은 '세번의 구속과 세번의 무죄'를 겪었습니다. 정치역경에 대해 일부에선 '풍운아다' '파란만장하다'라고 표현하는데 당시 상황을 설명해 주십시오
저는 제가 겪은 시련을 저 개인만의 아픔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50년만의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을 통해 호남은 나라와 역사의 전면에 주역으로 등장했습니다. 반개혁세력과 영남패권세력은 이를 막아보려고 발버둥 쳤습니다. 김대중 정권의 개혁을 좌초시키고, 호남을 소외시키고 분열시키려는 부당한 정치적 음모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제가 첫번째 구속과 무죄를 겪었던 옷로비 사건은 김대중 대통령의 개혁을 좌초시키고, 개혁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저를 제거하기 위해 보수언론과 야당 등 반개혁세력이 조작해낸 사건입니다. 재판 결과 실체가 없다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두번째와 세번째 저의 시련은 노무현 정권하에서 일어났습니다. 호남의 지지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은 호남을 배신하고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을 부정하고자 했습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부정하려는 '대북송금특검법'을 수용했고, 민주당 분당을 통해 호남을 분열시키려고 했습니다. 또 영남 편중인사와 호남 출신 홀대로 신지역주의를 조장했습니다.
저는 이 같은 노무현 정권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었습니다. 대북송금특검법, 민주당 분당과 영남 편중인사를 단호히 반대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저의 주변에 대한 계좌추적을 하는 등 표적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정상적인 후원금을 뇌물로 조작하고, 심지어 거짓증언을 만들어 저를 구속기소했습니다. 일선 검사들이 죄가 안된다, 상부에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저는 저에 대한 탄압이 저 개인의 수난으로 기록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제가 정치적으로 부활하는 것 역시 저 개인의 영예가 아닙니다. 호남을 배신하고 소외시킨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이고 호남의 자존심을 세우는 것입니다.
전남 살리기를 약속하셨는데, 실현방안은 무엇인가요 ,/b>
저는 출마선언을 통해 '300만 도민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에 처음 투표를 하는 유권자와 약속을 지키겠다는 '전남과의 계약'에 서명했습니다.
300만 도민시대는 부강한 전남을 만들겠다는 저의 의지가 집약된 표현입니다. 한두가지를 잘해서는 이룰 수 없는 목표입니다. 먼저 저는 투자와 대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활력을 되찾는데 매진할 것입니다. 동시에 전남교육의 질을 높이고 문화, 복지 등 도정 전분야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저는 300만 도민시대를 이루기 위한 '7대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 ▶ 연 1억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 ▶ 권역별 대형사업 성공적 추진 ▶ 교육전남 실현 ▶ 농·어촌 회생 ▶ 환경친화적 개발 ▶ 사회양극화 해소와 복지전남 실현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주민 여러분과 만나서 그리고 정책발표회 등을 통해 밝히겠습니다.
끝으로 영광군민들과 전남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 지방선거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위기상황에서 1년은 평상적 시기 10년, 20년과 맞먹습니다. 한가하게 시간타령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과연 위기의 전남을 살릴 적임자가 누구인가, 누가 정책과 비전을 갖고 있고 실천할 수 있는 추진력과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가를 냉정하게 판단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것이 전남을 살리고, 무너진 전남과 호남의 자존심을 세우는 길입니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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