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지법 개정에 따른 지원금 확충은 지역발전 종잣돈"
"발지법 개정에 따른 지원금 확충은 지역발전 종잣돈"
  • 김세환
  • 승인 2006.06.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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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인터뷰 - 민선 3기 임기 마치는 김봉열 군수
우리군 인접 자치단체보다 경쟁력 있어…임기중 마무리 못한 사업 아쉬움 남아
원전문제로 인한 찬반갈등때 가장 힘들어…퇴임후 영광에서 생활하며 여생 정리

본지가 민선 3기 11년 동안 영광군의 수장을 맡은 김봉열 군수의 퇴임을 앞두고 지난 23일 군수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퇴임을 불과 1주일여 앞둔 상황이라 감정의 기복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 군수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개개 사안의 답변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수치와 일정을 예시하며 부연설명하는 등 민선 11년 재임기간에 대한 기록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어 70대 중반이라는 연령을 의심케 하는 듯 했다. 퇴임을 앞둔 김봉열 군수의 소회와 그동안의 군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편집자주

● 민선 3선 군수로서 11년 동안 재임하시며 임기가 몇일 남은 시점에서 느끼시는 소회가 어떻습니까

엊그제 취임식을 군청 광장에서 가진 것 같은데 어느덧 1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군정 발전을 위해 물신양면으로 협조해 주시고 동참해 주신 군민 여러분에게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어떤 방식으로 군정을 펼쳐야 군민들이 잘 살수 있을 것인가 많은 고뇌와 번민 속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군정을 이끌어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동안 추진중에 있는 시책이나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마무리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지만 사람은 다하지 못하고 죽는다는 말이 언뜻 생각이 스쳐갑니다. 당선되신 후임 군수께서 잘 마무리 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 지난 11년동안 군정을 이끌어 오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민선1기 취임부터 3선에 이르기까지 영광원전 5·6호기 건설 건축허가 문제,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유치 찬반 문제로 각종 집회와 시위가 끊임없이 이어져 개인적으로 고뇌에 찬 하루하루가 가장 힘들고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를 희망하거나 반대하시는 군민 모두 우리지역 경제와 미래를 풍요롭게 가꾸고자 하는 지극한 애향심과 지역발전을 위한 충정의 발로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어떠한 결정이 우리 영광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것인지 어려운 나날을 보내면서 많은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군정의 책임자로서 군민 한사람 한사람의 의견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러한 결정은 먼 훗날 역사가 평가하리라 봅니다.

●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군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맑은 물 공급을 위해 연암제, 백수 대신제 농어촌 지방상수도사업과 노후관 교체사업은 물론 생활쓰레기 종합처리장, 하수종말처리장, 종합체육시설 등 크고 작은 많은 사업을 추진했지만

굴뚝 없는 관광산업에 가장 역점을 두고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관광명소화사업, 숲쟁이 공원 꽃동산조성, 보은강 연꽃방죽, 백수해안 일주도로, 기독교인 순교지 및 기념관, 불갑수변공원조성, 불갑사지구 관광개발 등 7대 관광사업을 추진해 수많은 관광객이 우리지역을 방문하고 있어 지역 이미지 제고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7대 관광사업은 97년 법성 ∼ 광주간 4차선 도로가 건설돼 개통되면 그동안의 타지역 사례가 증명하듯 광주권으로의 지역 부가 유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할 것인데 반대로 우리 영광이 광주권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가라는 고민에서 나온 산물입니다.

● 역점을 두고 추진한 7대 관광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효과 높은 사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민선자치 시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비 724억원을 투자한 7대 관광사업은 관광객이 97년도에 10만명에서 2005년도에는 무려 30배에 달하는 302만명이 우리 지역을 찾고 있어 '관광영광'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관광사업의 면모를 살펴보면 백제불교 최초도래지는 역사적 의미를 살린 불교문화 체험관광지를 조성해 서해안고속도로와 서남해안 일주도로를 연계한 테마 여행코스 개발로 부용루, 탑원, 전시관, 관리사, 팔각정, 상징문 등을 민자분야로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면대불을 완공,

지난 5월13일 준공을 하고 마라난타존자가 중국 동진을 거쳐 영광 법성포에 불교를 전래하는 재현행사와 준공행사를 도지사를 포함한 불교 조계종 종정스님 등 각계 인사 및 주민 1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행사를 개최해 백제불교의 최초 도래지임을 입증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특히 그날 행사는 도비 2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중국 절강성에서 마라난타 존자가 백제를 향해 출발하는 고불식, 출항식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해 중국에서 큰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었으며,

전국적인 불교행사로 영남권의 4,000여명의 불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백제불교를 처음으로 전파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 국제적 종교문화의 메카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백수해안 일주도로는 리아스식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려 조성한 사업으로 주변에 365 건강계단, 전망대를 설치해 군민의 휴식공간은 물론 외래 관광객이 주말을 이용해 많이 방문하고 있어

지난해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관리협회가 아름다운도로 전국 도로100선 중 전국 9위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앞으로 농어촌 휴양 관광단지와 노을전시관을 설치하게 되면 그 명성은 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 우리군은 1차 산업인 농업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농업정책을 위해 추진한 사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농촌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민선자치 원년부터 2005년까지 10년동안 3,227억원을 집중 투자해 농업의 경쟁력과 판로개척을 위해 지역특화사업, 영광쌀 경쟁력제고 혁신 5개년 계획, 친환경 고품질 수출품목 개발 등을 행정, 지도, 농협, 농업인으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운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그 결과 농정업무추진 평가 7년 연속 최우수 및 우수군으로 선정과 고품질쌀 생산 유통평가에서도 8년 연속 최우수 및 우수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2005년도에는 전국 234개 지방자치단체중 최우수군으로 선정되는 쾌거와 백수농협의 <사계절이 사는 집>은 전국 1,200개 브랜드중 3위의 우수브랜드쌀로 선정되는 경쟁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수입개방에 적극대응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능성 품종 실증재배, 브랜드산업을 통해 찰쌀보리 전남12호, 기능성쌀 아미2호 재배단지를 조성함과 아울러 새로운 소득작목을 개발 정착함으로서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해 농촌지도분야 전국 최우수상 및 우수상을 7년 연속 수상했습니다.

이와 함께 97년부터 농업생산시설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81억원을 투자해 수출전문단지 3개소 육성을 시작으로 최근 10년간 119억원을 투자해 파프라카, 방울토마토 등 농가소득작목 개발로 연간 20억 ~ 25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곡 수매량이 점차 줄고 있어 식용보리를 가축사육용으로 대처하기 위해 2002년도부터 백수읍과 염산면 일원의 청보리를 가축사료로 만들어 가축분뇨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양질의 담금질먹이를 급여해 특색있는 한우브랜드를 육성, 1석3조의 효과로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해 왔습니다.

● 중앙정부와 우여곡절 끝에 발지법을 개정하고 아울러 지역개발세 개정은 민선군수로서 최대 업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발지법 개정은 2003년도에 영광원전의 5·6호기 열전달 완충판 이탈사고와 5호기에서 방사성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출되면서 관내 52개 기관사회단체장을 중심으로 '영광원전 안전성 공동조사 범군민 대책위'를 구성하고 중앙정부와 협상을 실시했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미흡해 우리군이 발의해 원전소재 5개 지자체를 중심으로 원전소재 행정협의회를 구성,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군의회 의장단과 중앙정부에 강력히 요구한 결과 발지법을 기존의 규모 기준에서 발전량 기준으로 개정하고 동시에 지방세법을 개정하게 됐습니다. 협조해 준 많은 기관사회단체를 비롯한 군민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개정된 법에 따른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금은 원전 설계수명 40년을 고려할 때 1조5천억원에 달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크나 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지방교부세에 포함되지 않아 전액 순수사업비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또 법률 개정전 연간 39억원에 불과한 지원금이 발지법과 지방세법 개정 이후 올해부터 원전 지원금 210억원, 지역개발세 165억원 등 375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우리군을 발전시킬 수 있는 군민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귀중한 성과물로 지역발전과 미래를 향한 '종잣돈' 구실을 할 것입니다.

이로 인해 군민들에게 우리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영광발전 기회를 제공하며 군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지역개발을 위해 비전 2015 중장기 개발계획 수립이 이뤄질 것입니다. 군민의 소득증대와 고용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중장기사업이 추진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군정을 추진하면서 가시적이거나 전시행정을 지양하고 내실있는 행정을 추진해 왔다고 언급 하셨지만 일각에서는 개별 사업들을 놓고 볼 때 이러한 흐름이 행정 일선에서 수동적 형태로 행정을 추진해 왔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사회의 구성 요소는 천태만상입니다. 저는 평소 과시성의 홍보는 물론 장밋빛 청사진보다는 내실있는 행정에 중점을 두고 각종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매사에 사심없이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쉬지 않고 군정을 추진해 왔다고 자부하며 후손들에게 평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평가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부 군민들께서 인접한 자치단체보다 경쟁력이 저하된 것처럼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매년 9 ~10회씩 최우수 및 우수상 등 기관표창을 수상할 만큼 경쟁력이 높고 매년 전국의 지자체에서 밴치마킹을 위해 우리군을 찾아와서 배워가고 있습니다.

● 군정평가와 관련해 간혹 역사적 평가에 맡기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동안 추스린 군정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메기신다면 어떠신지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군민 개개인의 의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 얼마전까지도 일각에서는 퇴임후 군수께서 지역을 떠나신다는 말도 있었지만 헛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사저에 들어가실 준비를 마쳤다고 하는데 퇴임 후 어떻게 지낼 것인지

예, 그렇습니다. 영광읍 남천리에 있는 옛 집에 돌아가 살 생각으로 집을 좀 고쳤습니다. 그런 말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지만 분명 헛소문입니다.

제가 전에도 퇴임할 때 차를 살 것인데 그때 차 번호가 어디 번호인가 보면 어느 곳에서 살지 군민들께서 알 것이라고 한 적도 있는데 고향인 이곳 영광을 지키며 살 것입니다. 불필요한 오해가 없고 더 이상 그런 말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그동안 공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하지 못하거나 행동에 불편이 있었을텐데 퇴임후 자연인으로 돌아가실 때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그동안 공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족쇄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자연인으로 돌아가다고 해도 지역의 수장을 지낸 사람으로 품위유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소위 일반인처럼 하고 싶은 일 다 한다고 할 때 군민들이 '군수까지 지낸 사람이 저럴 수 있을까'라고 수근거린다면 그것은 군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군수직에 있을 때보다는 약간 자유스러울 지 모르겠지만 항상 품위를 생각하며 행동할 것입니다.

● 퇴임이후 어떠한 계획을 구상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나이가 70 중반이 되었는데 무엇을 계획하겠습니까. 이제는 건강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입니다. 나름대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초야에 묻혀 조용히 살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건강이 허락한다면 재임기간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해 왔던 7대 관광사업 현장을 돌보면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후임 군수께도 조언하면서 생활하고 여생을 보낼 생각입니다.

● 민선 3선 군수로서 동료 공직자들께 마지막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11년 동안 군정을 추진하면서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동고동락을 함께 해 온 동료 공직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매사에 차분하고 내실있는 행정을 이끌어가다 보니 인근지역 장성, 함평군 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1년 동안 재정운영평가 등 101개 분야에서 중앙정부와 전라남도로부터 수상을 받고 상사업비 및 시상금으로 226억원을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600여 공직자 여러분들이 불철주야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매년 전국 및 전라남도의 각 부문에서 최우수상, 우수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지만 군수로서의 행정 철학을 내실있는 행정위주로 각종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산하 공직자가 일부 군민들로부터 평가절하 받는 것에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봉사정신과 주인의식을 갖고 군민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군정발전을 위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물신양면으로 협조해 주시고 동참해 주신 군민 한분 한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퇴임이후에도 항상 군민 여러분과 같이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