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리공론 행정 과감히 탈피…분열된 군민의 뜻 결집해 주길 기대
제43∼45대 김봉열 영광군수 이임사존경하는 군민여러분!
1995년 7월12일 민선 초대군수로 취임해 직무를 수행하기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1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여러분과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사람은 만나면 헤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막상 여러분과 헤어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되니, 무척이나 아쉽고 섭섭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먼저 그 동안 부족한 저를 도와서 군민의 복지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려 주시고 오늘이 있기까지 이끌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친애하는 군민여러분!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여러분들과 같이 한 11년이라는 세월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 저는 보람과 아쉬움 등으로 만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1995년에 옥중 당선되어 결코 순탄하지 못한 직무를 시작하였고, 이후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행정처분상의 어려움 그리고 수많은 집회와 시위 등으로 군민들이 분열되어 극심한 불신을 가져오는 등 많은 난관을 겪기도 했습니다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군민 여러분의 지혜를 결집한 적극적인 성원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민선자치 이후 저는 전시 및 공리공론 행정 등을 과감히 버리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역발전과 군민소득 증대 및 복지증진을 위해 저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그 결과 7대 관광개발사업을 위시로 한 다양한 관광자원의 개발로 획기적인 소득기반을 조성하였고,
중앙부처 등 상급기관 평가에서도 재정운영평가 2년 연속 전국 최우수, 농림사업평가 7년 연속 우수, 기업하기 좋은 지역 '대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양하여 왔습니다.
특히 우리군이 주도하여 원재소재지 지역 자치단체 행정협의회를 구성, 원자력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개정과 원전개발세 신설을 이끌어 냄으로써 연간 330억원 정도의 안정적인 재정수입을 제도적으로 마련한 성과는 우리군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저 또한 재임기간 중의 가장 보람있는 성과였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재임기간 동안 맡겨진 소임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내세울 공보다는 좀 더 알찬 성과의 결실을 남기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다만 미래 영광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여기고 마음 편히 평범한 군민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제가 이 자리를 떠나면서 군민여러분께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동안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과정과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분열된 군민의 뜻을 하나로 결집하여 오직 우리군의 발전을 위해서만 분출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서로 다른 의견조차도 절차나 방법을 달리하였을 뿐 지역발전을 위한 하나의 충정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제는 강종만 군수당선자를 구심점으로 군민 모두가 하나 되어 새 출발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저 또한 비록 이 자리를 떠나더라도 변함없이 우리 영광을 사랑하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부족한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여 협조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저의 재임기간 중 유쾌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으셨다면 너그럽게 잊어 주시고,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나든지 서로 웃으면서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항상 가득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6월30일 영광군수 김봉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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