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근래 우리의 뿌리까지 흔들려는 주변국들의 역사왜곡과 날조를 보면서 과연 우리는 그들의 도발적인 행동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개천절의 의미가 무색해져 머쓱해진다.
중국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고 일본이 또 우리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 중국이 이른바 '동북공정'이란 그럴싸한 표제를 내세워 밀어 붙이고 있는 일련의 행동들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우리의 고대사를 송두리째 빼앗아 자신들의 역사로 삼으려고 하는 중국의 행보는 도무지 납득을 할 수가 없다. 단군조선의 존재를 부정하고 중국 은나라 기자가 세웠다는 기자조선을 한반도 역사의 시발이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
기자조선 뒤를 이은 위만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 모두가 중국의 지방 정권이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서 전국시대 연나라 영토가 한강 유역까지 확대되었다며 북한 지역에 대한 연고권까지 내세우고 있는 지경이다.
지금의 중국 땅에서 일어난 옛 일들이 모두 중국역사이고, 그곳에 발 붙였던 사람 모두가 중국인이라는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억지 논리를 펴고 있다. 역사란 오직 지금의 영토와 정치적 지배력에 귀속된다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우리 민족의 성지인 백두산을 빼앗으려는 야욕을 부리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하고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백두산 공정'을 진행하면서 한반도 유사시를 겨냥한 군사훈련까지 하고 있다고 하니 기가 막힐 일이다. 또 국제법상의 투자합의 보장을 완전히 무시하고 이 지역 호텔에 투자한 한국인들을 쫓아내려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중국의 공작은 한반도 통일을 염두에 둔 의도적인 수순으로 분석된다. 만일 한반도가 통일된 후 제기할 동북 지역에 대한 영토와 민족회복 요구를 사전에 막고 북한에 대한 연고권을 내세워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 북한이 위기에 놓일수록 중국은 동북공정의 속도를 더하고 얼토당토 않는 주장들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2년전 중국은 역사왜곡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지난달엔 중국 총리까지 나서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확실하게 약속을 했다. 그런 사이에 뒷구멍으로는 은밀하게 왜곡된 새 역사서의 보급률을 90%까지 확대하는 꼼수를 두고 있다.
이젠 적극적인 대응으로 맞서야 할 시점이 되었다. 중국의 주장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치밀한 논증으로 맞서야 할 때가 되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연구 역량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동북아 역사재단'이 출범했지만 전문 연구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금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복안을 세워야 할 때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에 급급할 때가 아니다.
국력을 총집결하여 거대한 중국과 교활한 일본을 상대로 '역사 바로 세우기'에 전심전력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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