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추석전 15만원선(110kg)을 유지하던 2006년산 나락가격이 현재 125,000원에 판매되는 것은 전체적 쌀 가격 전망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수확기 홍수 출하로, 투매를 조장하는 일부 상인과 농협의 가격 제시에 따른 가격으로 농민들에게 크나큰 손실을 가져다주고 있다.
정부는 금년도 시범시책으로 나락수탁제도를 실시해 농협에게 무이자 자금을 지원해 수확기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하락을 방지하는 제도까지 실시하는 상황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실시하지 않는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노령의 농민들의 일손부족으로 인한 일시불 요구가 있기 때문에 수탁제도가 어려운 실정이라는 답변은 단돈 몇 푼이라도 아쉬운 농민들에게 충분한 가격상승 요인과 더불어 투매가 이루어질때 전체 나락가격에 큰 피해를 준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한다면 참여하지 않을 농가는 없을 것이다.
농민들은 친환경이니 탑라이스니 하며 미질은 높혀 냈지만 가공, 유통을 담당하는 농협은 4년전과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수확기 홍수출하를 틈타 적정한 시장가격을 제시하여 상인보다 2,000~3,000원 더 줄 뿐 과연 무엇이 변화였는가!
백수농협의 <사계절이 사는집>, 영광농협의 <참사랑해맑그미> 등 10대 브랜드에 우리고장의 쌀이 선정된 건 축하할 일이지만 그로 인한 농민들의 나락 수취가격의 산정방식은 전혀 변화지 않았고 수입은 해가 갈수록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 모두가 일방적으로 누구 한 집단의 잘못으로 넘길 수는 없겠지만 2006년도만큼은 100% 수탁제도를 운영하여 변화의 첫 걸음을 만들도록 하자.
최소한의 신뢰가 있어야만 이후 영광군 전체 양정문제에 대한 전반적 개편 논의가 진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정정옥 회장<영광군농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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