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할 때 짧게는 1시간35분부터 길게는 2시간5분까지 걸린다면 믿어지나. 하교까지 왕복계산하면 3시간에서 4시간 넘는 시간을 온전히 도로위에서 보내는 셈이다.
특히 체험학습과 같은 1회성 이동이 아닌 주 5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라면 그야말로 고역인 현실이 바로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특수학교 학생들의 통학버스 운행 문제가 전남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전남지역 일부 학생들은 학교까지 2시간30분 이상 걸리는 등 통학시간이 과도하게 길고 통학버스 노후화 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영광지역 특수학교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는 인근 함평군에 위치한 함평영화학교다. 이곳에 재학 중인 영광지역 학생들은 초·중·고교 28명과 고등학교를 마친 전공과 학생 12명 등 전체 40명이다.
기숙사 없이 자가 통학을 원칙으로 하는 함평영화학교는 영광군과 함평군, 무안군, 장성군, 신안군 등 5개 지역에 4대의 통학버스가 운영되고 있고 이중 2대가 영광방면에 배정돼 있다.
특수학교 학생들의 열악한 통학여건은 지난 9일 열린 전남도교육비 특별회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전남도의회 오미화 의원(진보당·영광2)이 제기하면서 부상했다.
오미화 의원은 “특수학교가 지역별로 고르게 분포되지 않아 여러 시군의 학생들이 통학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일부 학교는 최대 2시간30분 이상의 장시간 통학을 하는 학생들이 있어 하루 5시간 가까이 버스에 있다”고 전했다.
영광지역은 등교시 홍농읍 버스터미널, 염산면 봉남리에서 학생들이 각각 오전 7시10분과 6시40분 첫 승차해 학교에 8시45분 도착하고 있다.
이 같은 장시간 운행은 학생들이 거주하는 자택 부근까지 차량이 최대한 근접해 운행하며 지역곳곳을 들려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미화 의원은 노선 확대, 차량 교체, 특수학교 신설 등을 통해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 및 특수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운영시스템 마련을 요구하며 계획을 반드시 수립해 제출할 것을 요구해 주목된다.